무분별한 노즈워크의 4가지 부작용

반려견에게 후각 활동을 하게 한다는 의미의 노즈워크는 몇 년전부터 굉장히 대중화가 된 개념입니다. 내가 키우는 강아지의 후각 활동이 오히려 나와 내 반려견과의 관계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따로 개에 대해 공부를 했다거나 전문 애견훈련사는 아니지만, 대형견만 30년을 넘게 키우며 제가 직접 경험하게 체감했던 것들에 대한 내용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즈워크라는 단어는 굉장히 상업적입니다.

특정 유명인을 지칭하거나 그에 반박하는 것은 절대로 아님을 먼저 밝힙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하루 종일 밖에 나가 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반려견들이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굉장히 많습니다. 이에 산책을 할 수 없어 집에 있는 강아지들이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사물, 주변 환경 등을 후각에 의존해 판단하는 개의 특성 상, 산책을 통한 후각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이에 착안하여 나온 것들이 바로 노즈워크 장난감 등입니다.

사실 개의 후각 활동은 사람이 가르쳐서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개들이 본능적으로 타고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이자 본능적인 행동이지만, 업체들이 이를 단어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상품을 생산함으로서 수 많은 제품들이 이를 통해 홍보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장난감 놀이가 과연 밖에서 하는 산책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입니다.

산책을 대체하기는커녕 오히려 기본적인 훈련을 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입니다. 코를 박고 무작정 간식을 찾아다니는 것은 산책을 나갔을 때 주인과의 의사 소통을 거부하고 오로지 땅만 보며 주인을 질질 끌고 다니는 데에만 혈안이 된 나의 반려견을 만들 것입니다.

개는 가만히 두면 냄새를 맡는다.

노즈워크-편안한-산책

저는 노즈워크라는 단어 자체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100마리의 반려견과 밖에 나가서 리드줄을 늘려준 후 가만히 서있어 보세요.

개들은 100이면 100 전부 주변의 냄새를 맡기 시작합니다. 즉 내가 인위적으로 가르쳐주지 않아도 개들은 본능적으로 후각 활동을 통해 주변의 사물을 인지하고 상황을 인식하게 진화되어 왔습니다.

내가 우리 개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노즈워크가 아니라 인간 사회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 견주인 나와 소통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왜냐면 노즈워크, 즉 후각 활동은 내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알아서 누구보다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능적으로 하는 것을 계속 시키고, 반대로 개에게 가르쳐 줘야 할 견주와의 소통과 인간 사회의 규칙에 대해서는 소홀히 한다면 어떤 개가 문제가 생기지 않고 배기겠습니까.

제가 반려견을 30년을 넘게 키우면서 느낀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개는 주인과 소통할 때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행복감을 느끼며, 혼자 방임했을 때는 겉으로는 신나 보이지만 굉장히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다.

산책을 나가보면 개와 나의 관계를 정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집안에서는 굉장히 돈독하고 친밀한 관계이지만 밖에만 나가면 당최 내가 주는 간식을 먹지도 않으며,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미친 듯이 끌고가기 바쁩니다.

리드줄을 길게 늘려주어 조금의 자유를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개는 지속적으로 냄새를 맡으며 언제든지 돌발 행동을 할 수 있는 심리적 불안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안정되지 못한 개에게는 노즈워크라고 하여 자유롭게 후각 활동을 하게 두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견주인 나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방법을 가르쳐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집에서 하는 노즈워크는 산책을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

산책은 반려견과 견주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교감입니다. 저는 물론 올바른 산책 예절을 배우고 강아지때부터 지속적으로 산책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책을 하며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지나가는 차량, 움직이는 자전거, 바람에 날리는 낙엽 등 개에게 수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며 수 많은 사물의 냄새를 자연스럽게 맡게 해주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대체할 수 없는 최고의 선물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서 간식만 떨궈 놓고 노즈워크라는 핑계로 밖에 나가지 않으시지 않으신가요?

산책 시 개가 너무 목줄을 당겨 힘들다는 이유로 가기가 꺼려지시나요?

각측보행-편안한산책
나란히 걷는 편안한 산책

산책이 힘들다면 반려견을 키우는 견주로서 개와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세요. 거창하게 훈련소에 갈 필요가 없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는 개가 나를 의식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소통이기 때문입니다.

개와 소통이 되기 시작하고 교감이 되면 개가 나와 하는 모든 행동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행동이 차분해지며 개의 언어를 이해하지 못해도 개가 전에 비해서 굉장히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밖에서든, 집에서든 내가 나의 존재를 항상 인식하고 나를 신경쓰기 시작한다면 냄새만 맡으면서 산책을 하던 개가 내 옆에서 나란히 걸을 것이고, 힐끔 힐끔 나를 쳐다보며 맛있는 간식을 받아먹기 시작할 것이며 산책이 재미있고 편안해 질 것입니다.

서두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전문 반려견 훈련사는 아니지만, 학창시절 이후 키웠던 반려견들은 전부 저와 나란히 걸으며 항상 즐겁고 편안한 산책을 하였습니다.

위 포스팅을 읽어보시면 저와 같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 분들도 충분히 편안한 산책을 하실 수 있으니 꼭 제가 경험했고 완벽한 효과를 본 방법을 따라해 보시기 바랍니다.

노즈워크의 4가지 부작용

이 말을 하고 싶어서 서두가 길었습니다. 지금까지 정독을 하신 분이라면 이미 노즈워크가 어떤 부작용을 주는 지 아셨을 것입니다. 그 부작용은 바로 아래와 같습니다.

  • 문제 행동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산책 훈련이 안된 반려견일 경우에는 리드줄을 더 당기는 현상이 심화됩니다.
  • 견주와 반려견의 교감, 소통을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 반려견의 심리를 계속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반려견은 견주와의 안정적인 관계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라서 노즈워크를 하기 전에 먼저 강아지에게 진정한 견주가 되시기 바랍니다.

노즈워크를 제대로 하는 방법

  • 반려견의 후각 활동은 되도록 밖에서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차분한 산책 후 중간 중간에만 노즈워크를 허용해줍니다.
  • 후각 활동은 반드시 견주와 함께 어느 정도 규칙을 지키는 선에서 해야 합니다.
  • 제 멋대로 리드줄을 끌고 다니면서 땅에서 코를 떼지 않는다면 기본적인 관계 개선 훈련을 먼저 진행해야 합니다.

강아지의 후각 활동은 최대한 밖에서 하려고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차분하고 안정적인 산책을 하다가 중간 중간에 견주의 지시 하에 충분하게 냄새를 맡게 해주시고, 다시 걸을 때는 견주와 함께 차분하게 걷는 연습을 시키셔야 합니다.

무질서하고 전혀 견주를 의식하지 않는 후각 활동은 노즈워크가 아니라 단지 심리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반려견의 이상 행동일 뿐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이 글은 분명하게 평생 개를 키워오며 모든 개들에게 공통적으로 느낀 저의 주관적인 감정과 경험을 토대로 쓰인 글임을 밝힙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인간 사회에서 함께 공존하는 반려견의 경우에는 어느 정도의 규칙에 대한 인지와 그에 마땅한 훈련은 분명하게 필요하며, 이러한 기본적인 훈련이 안된 상태에서의 노즈워크는 분명히 훈련의 성과를 망치고 주인과의 관계를 악화한다는 것을 반려견을 키우며 계속해서 느꼈습니다.

제 의견이 우습고 뭔 헛소리냐 하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수 년간 느끼고 확신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참고하실 분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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