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는 분이라면 본인의 골격근량과 체지방량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체성분 측정을 해본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인바디 정확도에 대한 확실한 정보들을 총정리 하였습니다.
체성분 측정 방식
우선 인바디라는 말은 체성분 측정 그 자체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체성분 측정기 제조사의 이름입니다. 하지만 헬스장, 가정집, 건강 검진 센터 등에 많이 대중화 되어 있기에 보통 명사처럼 쓰이고 있습니다.
우선 인바디 정확도에 대한 이해를 하려면 체성분은 어떤 방식으로 측정하는 지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바디의 체성분 측정은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미세한 전류를 체내에 흐르게 하여 전류가 흐르며 발생하는 전압의 차이를 측정해 체내의 근육량과 지방량을 분석하게 됩니다.
더 쉽게 설명하자면, 수분이 많을수록 전기의 저항이 낮아 전류가 더 활발하게 흐르게 되고, 수분이 적은 조직일 수록 반대로 저항이 높아 전류가 잘 흐르지 않게 됩니다.
신체를 구성하고 있는 골격근의 경우 대략 70% 이상의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근육에는 전류가 더 잘흐르고 반대로 지방 조직의 경우 수분 함량이 20~25% 내외라 저항 값이 높아 전류가 잘 흐르지 않게 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아주 극미세 전류가 신체에서 흐르며 측정하는 방식이 인바디 체성분 분석이며, 아래에서는 인바디 정확도에 대한 분석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바디 정확도를 신뢰하지 못하는 이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체성분 측정의 경우 그냥 재미삼아, 아주 간단한 참고용으로만 가끔씩 측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면 정확도가 그렇게 높지는 않기 때문인데요. 그 이유를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신체의 수분 보유량 변화
인간의 체내에 있는 혈액(수분)은 전해질의 균형을 맞추며 끊임 없는 삼투압 작용으로 농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이동을 하게 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몸무게를 재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침에 측정한 몸무게와 오후에 측정한 몸무게, 밤 늦게 측정한 몸무게의 오차가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느끼신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음식을 먹고 대변이나 소변의 배출의 영향도 일부 있겠지만 이렇게 하루에도 생각보다 큰 오차를 내는 원인은 바로 체내 수분 보유량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평소에 짠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이 갑자기 염분을 줄이고 칼륨이 많은 음식을 위주로 섭취했을 경우, 하루만에 최소 2KG 이상의 많은 체중을 날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체지방이 빠진 것은 아니니 체중이 줄었다고 기뻐할 필요는 없습니다.
혈액 속에 나트륨 농도가 높을 경우에는 우리의 신체는 수분을 더 보유하여 전해질의 농도를 맞추려고 합니다. 따라서 평소 짠 음식을 먹지 않다가 국물류나 짠 음식을 섭취할 경우에는 체중이 다음 날 급격하게 늘게 되는데, 이것은 단 기간에 살이 찐 것이 아니라 체내에서 수분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 체성분 측정을 하게 되면 높아진 수분 보유량으로 인해 근육량이 본인의 실제 근육량보다 높게 나오고 체지방률은 비교적 낮게 나오게 됩니다.
따라서 식단이 들쑥 날쑥하고 일반식을 드시는 경우에는 인바디 정확도는 굉장히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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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측정 전 운동 여부
인바디 정확도를 낮추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측정 전에 운동을 했느냐의 여부 입니다. 근력 운동을 하면 우리의 골격근 내 근섬유는 미세한 손상을 입게 됩니다.
이런 미세 손상을 회복하면서 근육의 비대가 일어나긴 하지만 엄밀히 보면 이 미세 손상 또한 신체에서는 일종의 염증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염증이 있는 부위가 부어 오르는 것을 다들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염증은 수분 보유량을 증가시키는 성질을 갖고 있는데, 체성분 측정 24~48시간 전에 격렬한 운동을 하고 근육통이 있는 경우에는 체내 수분 보유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럴 경우에도 골격근량이 본인의 원래의 근육량보다 높게 측정되며, 이 또한 아주 흔한 인바디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원인이 됩니다.
(3) 측정 전 수분 섭취 및 식사 여부
전류가 수분에 흐르는 원리를 이용하는 체성분 측정의 한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대목입니다. 공복 상태가 아니라 측정 전에 무엇을 섭취하여 위장 속에 아직 음식물이 남아 있는 경우이거나 측정 바로 직전에 물을 섭취하는 경우에는 측정의 결과 값이 터무니 없이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측정 전 식사의 경우에도 염분과 기타 무기질 등으로 인해 체내 수분 보유량이 현저하게 달라질 수도 있으며 위장 속에 잔류해 있는 음식으로 인해 측정 결과가 생각보다 큰 오차가 날 수 있으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인바디 정확도 높이는 방법 3가지
사실 위에서 본 신뢰도를 낮추는 요인들을 제거하여 체성분을 측정하는 것이 인바디 정확도를 높이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매일 아침 공복에 잴 것
아침 공복은 대체로 음식물이 다 소화되어 있고 어느 정도 수분 보유량이 가장 일정한 시간대이기도 합니다. 오후에 저녁에 재면 본인이 하루 종일 먹은 음식물의 종류에 따라 오차가 큰 결과가 측정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아침 공복에 잴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아침에 일어난 후 물도 먹지 말고 화장실도 가지 않고 바로 체성분 측정을 실시하는 것입니다. 매일 재는 것은 의미가 전혀 없고 일정 기간을 정한 후 매일 일정한 아침 공복 시간에 측정 후 데이터를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2) 운동을 쉰 다음 날 측정할 것
전날 고강도의 운동을 하면 우리의 근섬유는 미세 손상에 의한 염증 회복 상태에 돌입하게 됩니다. 즉 인바디 정확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므로 가급적 운동을 쉰 다음 날 아침에 측정하는 것이 그래도 정확도가 높습니다.
격렬한 운동 후에 생기는 근섬유의 손상과 더불어 근육에 쌓이는 젖산 등의 피로 물질도 수분을 보유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이면 운동을 하지 않은 다음 날에 체성분 측정을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매일 비슷한 식단을 할 것
수분 보유량은 굉장히 많은 요소에 영향을 받지만 특히 섭취하는 음식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됩니다. 즉 다이어트 식단과 같이 매일 비슷한 식단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 매일 다양한 음식을 먹고 불규칙한 식단을 하게 되면 인바디 정확도가 매우 부정확해 집니다.
즉 일정한 식단을 매일 하는 사람일수록 반대의 경우에 비해 훨씬 더 정확한 체성분 측정 값이 나오기에 가급적 다이어트 식단을 하거나 평소 정해진 규칙적인 식단을 하는 분들의 경우에만 참고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엔 눈바디가 정답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 처럼 인바디 정확도는 식습관, 운동, 생활 패턴 등 굉장히 다양한 요소에 영향을 받는 ‘부정확한 측정 방법’입니다.
물론 상대적으로 수분 비율이 적은 지방 조직의 경우 총 지방량을 측정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신뢰성을 갖추고 있지만 수분의 함량이 70%이상인 골격근량을 정확히 측정하는 데에는 굉장한 오차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수분 보유량에 따라 골격근량이 달라지면 체지방’량’은 동일해도 내 몸의 체지방’률’이 다르게 측정되기 때문에 매일 체성분 측정을 하는 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의 멘탈을 건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다이어트를 진행하시는 분들의 경우에 본인의 진행 상태를 확인하고 싶은 조바심에 자꾸 체성분 측정을 버릇처럼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정확하지 않은 측정 방법과 측정 기준은 멘탈을 흔드는 것을 넘어 오히려 올바른 방법으로 하고 있는 본인의 방향을 잃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하루 하루 인바디 결과를 보며 일희일비 할 바에는 그저 묵묵하게 본인이 계획한 식단을 지키고 운동을 하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의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대체로 인바디 측정을 하는 심리가 살을 빨리 빼고 싶고 효과를 빨리 보고 싶은 조바심 때문인 것은 이해하나, 단기간에 체지방을 정상적으로 감량해 내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 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십시요.
당장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다이어트 식단을 일정 기간 지키고 꾸준한 운동이 바탕이 되면 반드시 내 눈으로 봐도 살이 빠지고 멋있어 지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참고용으로 체성분을 측정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본인 몸의 변화를 측정하는 본질은 한낱 기계가 아닌 본인의 눈이라는 것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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